매주 칼럼/2023

소유의식과 주인의식, 하나님께서 무엇을 더 원하실까(230611)?

다솔다윤아빠 2024. 7. 17. 00:04

소유의식과 주인의식, 하나님께서 무엇을 더 원하실까?

 

한국 방문 중, 무려 27년 만에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모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이전에도 방문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번에 일부러 모교회를 방문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중고등부부터 함께 자란 1, 2년 선배가 이번에 장로로 세워져서, 축하하고 인사를 나누기 위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모태신앙으로 한 교회를 56, 57년을 섬기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반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교회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겠습니까? 두 선배와 대화 중, '목사님! 힘들어도 우리 교회잖아요!' 이 말에 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들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섬기는 교회에서 소유의식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헌신했고, 그래서 그 감동이 더욱 컸습니다.

 

소유의식은 내 것이기에, 내게 속했기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반면에 주인의식은, 내가 주인이기에 힘들고 어려워도, 내 믿음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의식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든든하지 못한 이유는, 소유의식도 많지 줄어가고 있지만,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 대부분에게 주인의식이 너무도 옅어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섬기고 세워가야 할 교회라는 생각이 없기에, 비판과 공격이 많고, 모든 판단에서 심사숙고하지 않습니다. 비록 부족하고 작아도, 성도 대다수가 주인의식이 있다면, 교회는 달라지고 새롭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어디서나, 손님은 마음에 안 들면 안 오면 되지만, 주인은 가게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헌신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한 소망 교회를 섬기는 우리에게 소유의식, 주인의식 중 무엇이 더 많을지, 하나님께서 무엇을 더 원하실까, 생각하게 됩니다.

 

주인의식이 있으면, 우리가 서로를 용납하고 돕고, 부족함을 메꾸어갈 수 있습니다. 교회는 온전한 공동체이기보다 죄인이 모였기에 항상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혹자는 교회가 어떻게 그럴 수가 한탄하지만, 실상은 교회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인의식을 가지면 부족함을 인정하고, 돕고, 연약함을 메꾸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아가서 주인의식이 있으면, 어려움과 아픔이 있어도, 내 믿음의 자리를 지킵니다. 믿음은 '그렇기 때문에' 가지는 것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내는 것입니다.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들어도, 내게 주신 믿음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영혼이 많을수록, 주인의식이 늘어갈수록, 교회는 깊은 책임감으로 상처와 아픔을 이겨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귀하지만, 이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이유는 많은 기독교인이 하나님보다 눈앞에 보이는 불합리와 문제를 먼저 보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문제를 보면, 문제가 내 삶을 주관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로막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인의식을 가지려면, 사람과 주변을 바라보고 실망하기보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더욱 하나님께 주목하고,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교회의 역사는 이처럼 수평적 시각에 함몰되지 않고, 수직적 시각으로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에 의해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한 소망 교회에도 소유의식과 손님의식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헌신하는 분들을 더 원하시리라 확신합니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나부터 먼저 주인의식을 가지고 신령한 은혜를 체험하는 승리가 있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