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칼럼/2024

교회에서 줄여가야 할 모습들(240414).

다솔다윤아빠 2024. 7. 19. 01:21

교회에서 줄여가야 할 모습들

 

최근 아침 식사 때, 사과를 꼭 챙겨 먹는데, 어느 날, 비닐봉지 안에 있던 사과 여러 개가 상해 있었습니다. 원인은, 사과 한 개가 먼저 상했는데, 그 상함이 다른 사과에 영향을 주었던 것입니다. 이를 경험하면서, 교회가 어려워짐은 성도 모두가 갑자기 영적으로 힘을 잃어버리기 때문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내 신앙이 무기력해지고 시험에 드는 것도, 갑자기 내가 받은 은혜가 다 사라졌기 때문도 아닙니다. 문제는 말씀과 합하지 않은 작은 것, 내 신앙에 불필요한 작은 것이 교회 전체와 내 신앙을 넘어뜨리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교회 안에서 없어져야 하는 모습, 고쳐야 하는 모습을, 함께 줄여갈 때, 가능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교회 안에서 경쟁의식을 줄여가야 합니다. 교회의 사역은, 예배와 선교, 교육과 양육, 봉사와 섬김 등, 참으로 다양합니다. 건강한 교회는 이처럼 다양한 사역이 서로 합력과 연합이 될 때 가능하지만, 안타깝게도, 경쟁의식이 이를 힘들게 합니다. 무엇보다, 교회의 모든 사역은, 영혼 구원과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 필요하기에,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하다! 우리 부서만 잘 되고 다른 부서는 관심 없다!' 이런 생각은 참으로 위험합니다. 경쟁의식은 서로 사랑함을 막고, 연합과 합력을 막고, 마침내 인간의 욕심과 세속적 자기 성취만 남게 되기에, 교회 안에서 경쟁의식을 줄여가야 합니다.

 

행동과 실천보다 말이 앞서는 모습을 줄여가야 합니다. 교회가 맡은 일을 신실하게 감당하기 위해서, 다양한 회의와 논의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교회다움은 회의와 논의보다, 결정 사항을 합력해서 순종하고 실천할 때, 더욱 굳건하게 됩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무엇이 필요한지 불필요한지 잘 압니다. 문제는 옳고 필요한 것을 입술로 말하면서, 실제 행동과 실천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실천보다 말의 앞섬이 계속 반복되면, 교회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나부터 말보다 행동과 실천이 더 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격려와 위로가 아닌 정죄와 지적을 줄여가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고 인정받기 원하기에, 정죄와 지적은 마음을 상하게 하고, 관계를 깨고, 심지어 교회로 오는 발걸음을 무겁고 힘들게 합니다. 무엇보다 주님께서 우리를 대하는 태도에 주목해야 합니다. 만일 주님께서 우리를 때마다 일마다 정죄하고 지적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정죄와 지적보다 격려와 위로로 살아가면서, 내가 정죄와 지적을 한다면, 이는 모순 아닐까요? 은혜받고, 재충전을 사모하여 한주의 첫 시간을 교회에서 시작하는데, 나부터 줄여갈 것을 줄이며, 더욱 성숙해져 가는 은혜가 있기 원합니다.